풍수와 사주(호랑이 그림 세상) 사람들은 호랑이 그림에 벽사(辟邪)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새해가 되면 대문과 집안 곳곳에 호랑이 그림을 붙였다. 이것이 바로 문배도(門排圖: 문에 붙여 잡귀를 막기 위해 제작된 그림)다. 사람들은 호랑이가 들어간 문배도가 한 해의 재액을 막아주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여겼다. 호랑이는 문배도뿐만 아니라 장식적인 목적의 민화 소재로도 활용되었다. 호랑이 그림은 크게 단독형식과 군집형식으로 그려졌다. 단독형식은 앉아있는 호랑이를 그린 좌호(坐虎), 새끼를 돌보는 유호(乳虎), 산에서 걸어 나오는 출산호(出山虎)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출산호는 꼬리를 세우고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호랑이를 소나무나 대나무를 배경으로 그렸다. 김홍도, 유숙 등의 화원화가들이 뛰어난 출산호를..